절에서의 예절교육
절에서의 예절
절은 공간의 의미를 넘어 맑고 깨끗한 삶을 실천하는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속세의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 버리고 다시 태어나 청정함과 깨달음의 가르침을 배우는 곳으로 불자들은 도반(道伴)이 되어 함께 그 길을 가는 것입니다.
절에서는 일상의 급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참모습을 찾는 시간을 가져야 하므로 나와 남을 괴롭히는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됩니다. 따라서 바쁜 사람은 더욱 다른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여서 자신의 급한 일을 조심스럽게 처리하고 대중들의 수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불자는 절에 가서 참배하고, 진리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참회와 발원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고 실천하는 공동체 삶을 살아야 합니다.
절에 가면 일반적으로 큰 절의 경우 일주문(一柱門), 불이문(不二門), 천왕문(天王門), 금강문(金剛門), 해탈문(解脫門)을 지나게 됩니다. 불가피한 일이 아니면 정해진 출입문을 통해서 들어가야 합니다.
일주문
일주문은 절 경내가 시작이 되는 곳입니다. 일주문에 이르러서 합장하고 법당쪽을 향하여 공손하게 반배를 올리는 것부터 절의 출입예절이 시작됩니다. 일주문에 들어서면 집에 돌아 갈 때까지 계속 경건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매사를 조심스럽게 행동하여야 하는데 사미스님들을 교육하기 위한「사미율의(沙彌律義)」에 의하면 절에서의 행동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절문에 들어갈 때에는 가운데로 다니지 말고 왼쪽 혹은 오른쪽 옆으로 출입하여야 하며 볼일없이 불전에 들어간다든지 탑에 올라가서는 아니 된다. 불전이나 탑에 침뱉거나 코풀지 못하며, 삿갓이나 지팡이를 불전 벽에 걸거나 기대지 아니하여야 한다. 그리고 불상이나 탑을 돌때 오른쪽으로 돌아야 하며 세번, 일곱 번, 백번을 돌더라도 그 수효를 알아야 한다.’
절에서 행동할 때 주의할 점은 중앙위치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중앙은 부처님의 자리이며 삼보를 모시고 수행하는 도량으로서의 절에서 재가신도는 자기를 가장 낮은 위치에 두어야 하며 모든 이를 공경하는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그러므로 일주문에서 법당을 향하여 반배를 올리고 자세를 바로 한 다음에 뒷짐을 지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 신발이 끌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길 한쪽을 택하여 걷는데 일반적으로 보행자의 방향인 좌측통행이 무난할 것입니다. 급하다고 해서 뛰어서도 안됩니다. 평소에 잘 아는 사람을 만더라도 반갑다고 큰 소리로 웃거나 떠들어서는 안되며 경건하게 합장 반배후 조용하게 이야기 하도록 해야 합니다.
천왕문
다음으로 천왕문에 들어서면 좌우에 사천왕상이 모셔져 있는데 각기 반배로 삼배씩 절을 합니다. 아직 법당에 모셔진 부처님께 예배를 드리지는 않았어도 경의를 표할 대상을 만나는 경우에는 절을 하여야 합니다. 법당에 이르기 전에 역대 조사스님의 부도(浮屠 : 스님들의 사리를 안치한 곳)를 지나게 되면 선 채로 합장 반배하여야 하며 길에서 스님이나 법우(法友 : 불교에서는 모든사람을 진리의 친구라는 의미로 이같이 부른다)를 만나는 경우에도 합장하고 반배를 합니다.
법당 앞의 탑은 부처님 사리를 봉안한 신성한 곳이며, 설혹 실제로 사리가 모셔져 있지 않더라도 부처님과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서서 반배로 삼배를 올립니다. 그리고 탑을 도는 경우가 있는데 공경하는 대상을 가운데 두고 그 주위를 도는 관습에서 유래된 요불, 요탑의 예경으로서 자신의 오른쪽에 탑이 위치하도록 시계방향으로 돌아야 합니다.
* 사찰에 오면 제일 먼저 법당에 들러 부처님께 참배해야 합니다.
* 법당문에 들어갈 때에는 가운데 문으로 다니지 말고, 양쪽 옆문으로 출입하여야 합니다.
* 볼일 없이 법당에 들어간다든지 탑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다는 등의 행동을 해서는 안됩니다.
* 담배는 정해진 장소나 사찰 밖에서 피우도록 합시다.
* 절 안에 있는 물건이나 시설들은 함부로 만지거나, 기웃거려 살펴보거나 사용해서는 안되며, 허용된 장소 이외에는 들어가서는 안됩니다.
* 스님이나 신도님, 법우님을 만나면 먼저 합장하고 공손히 인사합니다.
* 신발은 언제나 가지런히 벗어 정해진 자리에 둡니다.
* 사찰내에 있는 성보물(탑, 석등과 대종 등의 법구)을 함부로 다루거나 훼손하지 않습니다.
* 사찰에서의 공양(식사)때에는 자신에게 알맞는 양을 가져와 남기지 않도록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