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사 디디고템플스테이 공지사항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 두륜산 대흥사(頭輪山 大興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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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달에 삼일 간 대흥사에 다녀갔던 인하입니다!

 

 곧 떠날 긴 여행 준비를 하며 어찌나 정신이 없었는지, 이제야 후기를 씁니다~

 사실, 한동안은 대흥사에 다녀온 여운이 너무 짙게 남아서 자꾸 그리워져서 

 그 때 쓴 일기들을 일부러 덮어놓고 쳐다보지 않을 정도였답니다T.T 

 어찌나 돌아오는 길이 아쉽고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지

 서울로 혼자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청승맞게 눈물이 나서 저도 깜짝 놀랐어요.

 음 제 말은, 대흥사에서의 날들이 그만큼 소중하고 좋았던 시간들이었다는 거에요!^^

 

 대흥사에 혼자서 템플스테이를 하러 그 먼 길을 갔던 건,

 제 안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호기심들이 늘 그렇듯 저를 부추겨서 어쩔 수 없었어요~

 좀 더 이것저것 경험해보고 더 넓은 곳을 보고 다양한 것을 만나보고 싶어서 휴학한 제게,

 템플스테이는 우리 것, 그리고 불교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굳이 해남의 대흥사를 선택한 것은, 대흥사가 그만큼 큰 절이고 유명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 아름다운 두륜산을 몇 시간이고 걷고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어요!

 

 그리고 제가 대흥사에서 듣고 보고 만난 것은 모두 다 기대 이상이었어요.

 

 먼저 제가 본 것들, 그 곳에 삼 일 간만 머무르는 것이 마음 아플 정도의 산과 절의 풍경..

 도시에서만 살아온 저에게는 환상처럼 펼쳐진 눈 앞의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서

 셀 수 없이 감탄하고, 그대로 눈에 마음에 담아가고 싶어 되도록 선명하게 기억하도록 애썼습니다.  

 전날 비를 맞아 더 새파랗게 피어난 잎들도, 흙 위로 점점이 떨어진 동백꽃들도 전부요.

 스님 말씀처럼, 정말로 우리나라 최고로 아름다운 도량이었어요.

 초의선사가 머무셨다는 일지암에서 이른 아침에 문을 활짝 열고 마루에 걸터앉아 있자면,

 여느 때보다 일찍 일어나 졸려도, 조금은 쌀쌀한 바람을 맞아도, 마냥 좋았어요.

 그리고 경내를 천천히 돌아보고 있자니, 새삼 그 정교함에 놀라게 되곤 했어요.

 절 건물의 문양과 빛깔과 글씨와 조각과 그 내음과 모든 것이 아름다웠고,

 어찌나 하나하나 눈길을 잡아끌지 않는 것이 없는지,  
 때로는 비 맞으며 석탑 앞에 한참을 서있어도 춥지가 않았어요.

 

 그리고 제가 들은 말씀과 만난 인연들 역시 너무나 감사한 것들이었습니다.

 절과 불교문화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던 저에게

 이해하기 쉽고 빠르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신 템플스테이 담당 직원분도,

 늘 맛있는 밥을 준비해주시고 이것저것 챙겨주시던 공양간 아주머니 보살님들도,

 저를 정말로 여동생처럼 예뻐해주셔서(저랑 닮았..던?ㅋㅋ) 너무 고마웠던 행자님도,

 혼자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 저를 불러다가 좋은 말씀 맛있는 차 대접해 주신 설도 스님도,

 때론 재밌게 때론 진지하게 이것저것 들려주시고 보여주시고 제게 정말 많은 걸 주신 무인스님도,

 (서울에 잘 도착했냐 전화주시고 신경써주신거 정말 너무너무 감사해요! 

  받고나서 한참 멍하니 일지암 모습만 떠올렸어요, 다시 가고싶어서~T.T)

 그 밖에도 템플스테이하러 와서 만나 저를 딸처럼 대견해 해주셨던 보살님들도,

 제가 머물렀던 시간동안 만난 모든 인연들이 너무나 감사하고 소중한 것들이었어요.

 나중엔 눈만 마주쳐도 웃음이 나고,

 합장 반배로 인사드리면 따뜻하게 마주 인사해주시니 어색하지 않고,
 감사인사가 아깝지 않고, 어찌나 예뻐해주시는지.. 참 따뜻했습니다^^

 

 2박 3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로 잊을 수 없는 시간들이었어요.

 처음엔 흉내만 내며 어설프게 예불하던 것이 점차 마음으로 행해지고,
 부처님의 미소에 슬몃 따라 웃게 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제일 좋아했던 천불전 앞에 가 가만히 서있기도 하고,
 빗소리 들으며 바람 맞으며 경내를 거니는 것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다 뒤집어진 우산 쓰고도 웃음이 나고,
 애쓰지 않아도 늘 얼굴과 마음을 밝게 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어요.
 들려주시는 말씀 하나하나가 가슴깊이 와닿을 때마다

 이곳에 언제까지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 지기도 하고..
 게으른 제가 목탁소리에는 절로 눈이 뜨이고 새벽 예불을 드리는 것이 신기했고..
 돌아가고 싶지 않아 아쉬움에 잠이 오지 않는 마지막 날 밤엔 계속 이런 글을 썼어요.

 이곳에서 한 송이 동백꽃이 되어 떨어질 때 되면 져서 즈려밟혀도 좋을만큼,

 그만큼 언제까지고 머물고 싶은 곳이라고...^.^
 이제 막 정이들고, 마음껏 웃게되고, 비를 맞아도 얼굴서 미소가 끊이지않고,
 그 힘들었던 예불도 마냥 기다려지고, 반배인사도 이제야 익숙해졌는데,

 어찌 돌아가나 싶어 마음이 쓰려와 몇 번이고 다시 오리라 다짐했습니다.

 


 지금 쯤이면 절이 무지 바쁠 때지요? 

 제일 바쁠 때 가서 도와드리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한여름이 되어서야 다시 가겠네요T.T 

 두 달 간 먼 곳에 혼자 여행 간다고 하니 이런 저런 도움 되는 얘기 해주시고 

 걱정해주시고 격려해 주신 것 덕분에 잘 준비하고 이제 몇 일 후면 떠난답니다!

 무사히 다녀오겠습니다~

 

 들은 말씀, 본 풍경, 맡은 내음, 느낀 바람, 맞은 비, 마주건넨 웃음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나에게 전부 아로새겨
 다시 이곳 찾을때까지 고이 간직하고 아끼리라고 생각한 것..

 그대로 마음에 담고 있다가 더운 여름에 다시 찾아 뵐게요!^^

 정말 마냥 좋았던 시간들, 너무너무 고맙습니다.